연체·부실채권비율↓···"건전성 지표 관리 양호"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2분기 보험회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이 전분기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26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6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2000억원(2.03%) 상승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난 1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만에 1조원 증가하며 50조원에 육박했다.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과 신용대출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모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13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조6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잔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 연체율, 부실채권비율은 낮은 상황이라 대출채권 규모 자체가 우려스런 수준이 아니라는 게 금융감독원의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대출잔액이 주담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잔액 자체로는 가장 큰 수준을 보였지만,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하락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17%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경우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개월 전보다 0.05%p 내린 0.29%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0.01%p 소폭 하락했다.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도 다소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비율은 0.14%로 전분기에 비해 0.03%p 하락했다. 가계대출(0.15%)·기업대출(0.13%)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01%p, 0.04%p 내렸다.
다만 전 금융권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황 유예 조치에 가려 부실 채권 문제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대출 만기연장 등의 영향으로 보험업계의 부실채권, 연체율 비율이 하락했다"며 "가계대출 관리 이행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연체율 등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지속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