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쇼크' 네이버·카카오 이틀간 '시총 19조↓'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네 마녀의 날'로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인 9일 1% 이상 급락하며 311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8.29p(1.53%) 내린 3114.70으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6.35p(0.52%) 하락한 3146.64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달 23일(3090.21) 이후 13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락세 지속 등도 지수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델타 변이 확산과 재정 부양책 약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제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주체별로 선물·옵션 만기일에 사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9356억원어치, 외국인이 320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조2075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907억1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2.91%)과 기계(-2.39%), 철강금속(-1.75%), 운수장비(-1.71%), 운수창고(-1.69%), 유통업(-1.67%), 전기전자(-1.55%), 의료정밀(-1.52%), 화학(-1.41%), 제조업(-1.41%), 건설업(-1.24%), 증권(-1.23%) 등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통신업(0.34%), 섬유의복(0.14%)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31%)를 비롯, SK하이닉스(-2.83%), 삼성바이오로직스(-1.93%), 카카오(-7.22%), LG화학(-1.06%), 삼성SDI(-2.73%), 현대차(-2.11%), 셀트리온(-1.65%) 등 시총 상위 18개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정부·여당 규제 리스크가 부각한 네이버(-2.56%)와 카카오(-7.22%)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증발한 시총은 19조원에 육박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12곳, 하락 종목은 655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54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p(0.25%) 내린 1034.62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3.25p(0.31%) 하락한 1033.97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잠시 반등하며 1040선을 넘어선 뒤 이내 하락 반전하며 장 내내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0원 오른 달러당 1169.2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167.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4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