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위안부 문제 '평행선' 달릴 듯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두 번째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회동이 성사되면, 두 장관 간 회담은 지난 5월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때 첫 회담에 이어 넉 달 만이 된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일 외교당국은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뉴욕 출장 기간 회담을 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역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정 장관은 뉴욕 유엔총회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다. 모테기 외무상 역시 오는 22~24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뉴욕 회담에서 최근 잇따른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간의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징용 피해자 배상소송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일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새 일본 총리가 취임한다. 이에 따라 모테기 외무상의 거취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도 과거사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징용과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이며, 한국 내 법원의 배상 판결은 조약 위반으로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국은 삼권 분립에 따라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면서,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한일 양국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장관은 지난 5월 영국에서 만났을 때도 북한·북핵 관련 문제에는 협력하기로 했지만 한국 법원의 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배상 판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을 놓고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두 장관은 당시에도 별도로 만나 약 20분간 북한·북핵 관련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나 위안부·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 등 현안에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