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장중 2% 급락, 980선···1000선 턱걸이 마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 단숨에 3060선으로 고꾸라졌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7.65p(1.22%) 내린 3060.2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42.42p(1.37%) 하락한 3055.50에 출발한 뒤 2%대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한때 3030.60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개인이 매수세를 늘리면서 3060선에 안착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3월29일(3036.04)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 반도체 장비 업종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0% 하락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대한 불안 심리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주체별로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661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도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3125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개인은 96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930억3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2.80%)과 전기전자(-2.54%), 섬유의복(-2.23%), 운수창고(-1.83%), 증권(-1.70%), 은행(-1.67%), 철강금속(-1.59%), 기계(-1.58%), 유통업(-1.52%), 제조업(-1.38%), 음식료업(-1.37%), 종이목재(-1.31%), 건설업(-1.29%) 등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3.38%)가 지수 급락을 주도했고, NAVER(-1.40%), LG화학(-1.16%), 카카오(-0.85%), 삼성SDI(-0.84%), 셀트리온(-0.95%) 등도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4%)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고,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14곳, 하락 종목은 675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38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5p(1.09%) 내린 1001.46로 사흘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7.90p(1.77%) 하락한 994.61에 출발한 지수는 2.3%대까지 낙폭을 확대, 980선까지 미끄러졌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000선을 가까스로 되찾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0원 내린 달러당 1181.80원으로 마감했다. 3.6원 오른 1188.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제한된 상승폭을 보이며 오후 들어 118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이날 고점과 저점 차이는 7.4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