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은행주에겐 중립적···카카오뱅크 주가엔 부담 요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메리츠증권은 5일, 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공식 출범하는 토스뱅크에 대해 중금리대출 경쟁력 확보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경우 경쟁 강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스뱅크는 이날 영업을 개시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 같은 해 7월 카카오뱅크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별도의 앱 출시 없이 기존 토스 앱을 통해 서비스 제공 예정으로, 사전 예약자 수 100만명을 상회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공격적인 중금리대출 취급 정책을 제외한 기본적인 전략 방향성은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들과 유사하다"며 "초기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고객 저변 확대 후 소상공인 대출과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캐치프레이즈는 포용과 혁신의 스타트업 은행으로, 토스 데이터에 기반해 금융 소외 계층을 향한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연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 비중도 34.9%를 제시했다. 케이뱅크(21.5%)와 카카오뱅크(20.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은 연구원은 "파격적인 여·수신 금리 및 한도, 토스 앱의 높은 인지도와 접근성, 대출 규제의 반사효과 등의 영향으로 초기 흥행 성공은 확실시되고 있다"며 "다만 대출 여력이 약 3조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본 확충은 필요하다"고 했다. 토스뱅크 본인가 신청 기준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초기 흥행 기대감과 함께 각종 우려도 공존한다는 지적이다. 자본력과 손익구조, 대출규제 적용 가능성 등 현재의 여·수신 정책은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고,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 여부도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은 연구원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출범 초 자신감과는 달리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기대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참고로 6월말 기준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5.5%, 10.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은행주에겐 중립적이지만, 카카오뱅크 주가엔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은 연구원은 "자본력의 차이가 크고 타깃 고객층이 다른 기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반면 중금리대출 취급 강제로 신용대출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경쟁 강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오전 9시49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장 대비 4700원(7.18%) 떨어진 6만800원에 거래되며 나흘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