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수'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경쟁률 1714대1···공모가 9만원
'상장 3수'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경쟁률 1714대1···공모가 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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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99.99%가 최상단 이상 제시···의무보유확약비율 사상 최고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 100%↑···일반 청약자 물량 100% 균등 배정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기업공개(IPO)에 세 번째 도전한 카카오페이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예정인 일반 청약에서도 뜨거운 투자 열기가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전날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9만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희망 밴드(6만원~9만원) 최상단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조53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이다.

총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99.99%는 9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기관 공모참여금액은 총 1518조에 이른다. 그간 고평가 논란과 금융당국발(發)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높은 신뢰가 방증됐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상장 후 1개월~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 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카카오페이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어서며 흥행했다. 카카오페이는 IPO 공모 주식 1700만주 가운데 20%인 34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앞서 코스피 IPO 사상 수요예측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우리사주조합 물량을 채우지 못한 점을 보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회사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직원들의 대거 청약에 나섰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금액은 총 3060억원인데. 카카오페이 직원(850명)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3억6000억원가량의 금액을 청약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5~26일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대상으로 개인 투자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4개 증권사 모두 첫날인 25일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만큼 청약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키로 한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에 대한 증거금 90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면 내달 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플랫폼의 기반 위에서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끌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365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2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일상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진 후, 투자, 보험, 대출중개, 자산관리로 영역을 확장,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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