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널뛰는 SK하이닉스 주가···"저점매수" vs "불확실성"
최대 실적에도 널뛰는 SK하이닉스 주가···"저점매수" vs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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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만원대 위협서 반등···外人 3000억 매수세 반등 견인
"예상보다 강해진 펀더멘털"···"대외 불확실성 확대 우려 상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악재가 대거 반영,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저가매수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교차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3500원(3.40%) 오른 10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17일(10만7000원) 이후 최대치다. 주가는 초반 보합세에서 움직인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억원, 740억원어치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17년 만에 다시 키파운트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매그너스사모펀드(PEF)와 8인치(200m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20% 급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던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 4조원을 웃돌았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주가는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 2% 상승한 SK하이닉스 주가는 28일 4.93% 급등하며 10만650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4월1일(6.04%) 이후 근 7개월 만에 기록한 일간 최대 오름폭이다. 하지만 이튿날 3.29% 떨어진 뒤 이날 다시 3%대 반등하며 널뛰기 장세를 펼치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최근 한 달 주가 추이
SK하이닉스의 최근 한 달 주가 추이

한때 9만원대마저 위협받았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13일 장중 9만500원 저점 기록 후 반등세로 돌아서며 10만원대를 탈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을 총 2917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다. 

그간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왔지만,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의 높아진 펀더멘털에 더해, 그간 투심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업황 둔화 우려가 주가에 대거 반영됐다는 분석에서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 위기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주가는 충분한 가격 조정을 마쳤다며 향후 주가 반락 시마다 저점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D램과 낸드 부문에서 뛰어난 원가 절감능력을 보여 영업이익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며 "향후 본격 경기·업황 회복 조짐이 발생하면 목표가 추가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장기투자자라면 주가 반락 국면이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도 매크로 부담은 여전하지만,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D램, 낸드 ASP(평균판매가격)는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할 전망"이라면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년 상반기 업황 둔화 리스크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 특성상 시클리컬 성격이 크다고 하더라도 영업이익률 35%를 낸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배율(PBR) 1.1 배까지 빠졌다는 것은 분명 과한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높아진 낸드 펀더멘털을 감안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이 개선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방세트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전력난으로 세트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실제 최근 PC와 스마트폰 업계는 내년 사업계획을 축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내년도 예상 PBR 1.0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본격적인 저점 매수는 다소 이른 시기"라며 "펀더멘털 개선을 유효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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