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속가능성 보고의 단계적 의무화 및 공시기준의 국제적 표준화에 국내 기업이 대비할 수 있도록 미국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 주요 내용을 국문로 번역,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SASB는 미국의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이 제정하는 기준으로, 77개 산업별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산업별로 공시기준을 제공한다.
국제표준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SASB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 제정될 예정이다. 이에 미리 국내 기업들의 SASB 기준 이해도를 증가시키고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문 번역을 제공한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SASB 기준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하는 국내외 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그간 국문판 SASB 기준이 없어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국문 SASB 기준의 주요 내용에는 SASB 기준 중 개념체계, 적용지침과 함께 10개 산업별 기준에 대한 번역이 담겼다.
10개 산업군은 △가정 및 개인용품 △산업용기계 △상업은행 △전력발전 △주택건설 △철강제조 △전기 및 전자장비 △투자은행 및 중개 △하드웨어 △화학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SASB 기준 이해도를 증가시켜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SASB 기준 활용도를 높여, 보다 일관된 국내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기여하고 투자자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SASB 기준의 원활한 실무 적용을 위한 지원센터(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센터)를 운영하고, 기업 수요에 따라 타 산업군의 SASB 산업 기준서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공개하지 않은 SASB 산업 기준서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국문 번역해 공개하는 한편, SASB 가이드라인도 내년 중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