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속 단기 수요 둔화전망에 하락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공급 기대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70달러 떨어진 82.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가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주간 등락폭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날 발표한 11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은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유가로 중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가 수요가 여름 이후에 둔화되고 있으며,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연말까지의 에너지 수요에 불투명성이 부각됐다.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미국 정부의 전략적비축유(SPR) 방출 가능성과 달러 인덱스가 14개월래 최고치인 95.19선을 기록한 것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휘발유 가격 상승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원유시장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 개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비축유 방출은 일본이나 유럽 등 타국과 협조해 실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외 방출 페이스에 따라 연말 시점의 가격 예상을 2~5달러 인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핵심인 12월물 금은 전날 대비 4.6달러(0.2%) 오른 온스당18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