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 항공사 직원 절반 이상이 휴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제26회 항공안전과 인적요인(Human Factor)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요약자료를 통해 "올해 8월 기준 대형항공사(FSC)는 국제선 운항 감소로 직원의 약 62%,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운항 회복에 따라 약 55%가 휴직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국내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국제선은 2024년 이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안전과 인적요인 세미나는 정부와 산‧학‧연 전문가들이 지난 1995년부터 매년 개최해 항공안전과 항공종사자들의 인적요인에 관한 국내외 주요 이슈와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영향과 정상회복 시기 전망, 정부의 대응, 향후 항공 안전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항공 종사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항공안전문제와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향한 정책방향과 기술동향을 공유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항공업 종사자 휴직과 복직의 반복에 따른 인적 오류(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을 지원하고, 승무원 피로 관리제도를 개편한다. 현재 운항 승무원 중심으로 마련된 피로 관리제도를 객실 승무원으로 확대해 하루 근무 시간 등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종사와 관제사의 신체 적합성 상시 확인·검증 체계도 도입을 검토한다.
국제선 회복 가속화를 위해 제주 남단 하늘길 확대를 통한 한∼중 노선 수용량 증대,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대 등도 추진한다.
권보헌 한국시스템안전학회 부회장은 항공종사자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와 극복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권 부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자료를 보면 코로나 블루 원인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약 32%, 취업 및 일자리 유지 어려움이 약 14%를 차지했다"면서 "코로나 블루가 항공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블루 관련 일반인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지만 항공 종사자 연구는 미비하다"며 "항공 종사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세미나가 항공수요 회복을 앞둔 시점에서 현장의 안전문제를 냉철하게 재진단하고 항공 안전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