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만발' 카카오페이, 나흘간 30%↑···'금융 대장주' 오르나
'호재 만발' 카카오페이, 나흘간 30%↑···'금융 대장주'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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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시총 31조원 상회, 카카오뱅크 '턱밑'···연기금, 급등 주도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대·금융 규제 리스크 우려 대거 해소
MTS 등 신규서비스 차별화 성공 여부, 중장기 주가 흐름 좌우
카카오페이 상장 후 주가 추이
카카오페이 상장 후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뚜렷한 하락장에도 급등세를 지속, 시가총액 30조원을 목전에 뒀다. 코스피 200지수 신규 편입 기대감에 더해, 우려 요인이던 규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된 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는데, 내친김에 금융 대장주에 올라설지도 관심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장 대비 6000원(2.77%)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대 하락한 뒤 반등해 12%대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로써 전날 18.31% 급등한 것을 비롯,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당일 7%대 올라 20만원에 근접한 이후 내리막을 타며 장중 14만원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1거래일 중 1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는 파죽지세로 연고점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9조원대로 불어났다. 셀트리온(29조5200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장 시총 순위 12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장중엔 31조원을 훌쩍 넘기며 현재 금융 대장주로 위치한 카카오뱅크를 턱밑까지 쫓기도 했다. 

연기금이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만 4657억원에 달해, 2~3위 종목 크래프톤(2050억원)과 카카오뱅크(1783억원)을 크게 웃돈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시가총액 50위권 유지 등 신규특례 요건을 충족한 카카오페이를 코스피200의 신규 편입을 확정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200 신규 진입 종목 중 카카오페이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으로 보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편입 비중이 0.70% 수준으로 추정돼 5100억원 수준의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카카오그룹주 주가를 짓눌렀던 금융당국발(發)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약해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7월 상장 작업에 착수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제 이슈 등에 두 번이나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면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금소법을 준수하기 위해 이전부터 준비를 해온 데다 중요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권 막바지로 가면서 규제 노이즈가 잠잠해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신임 대표이사로 신원근 전략 총괄 부사장(CSO)을 내정, 글로벌 시장과 금융 비즈니스 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해외 핀테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주도했고, 전략적 인수합병(M&A)를 통해 투자·보험 부문 자회사 설립을 이끈 바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급결제에서 증권, 보험 등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내년 금융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할 카카오페이에 대한 중장기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신규 금융 서비스의 혁신성, 규제 리스크의 향후 강도에 따라 예상보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할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향후 선보일 금융 서비스가 과연 핀테크 이름에 걸맞은 혁신을 보여줄지가 카카오페이의 중장기적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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