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환율 5.1원↓
'오미크론' 공포에 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환율 5.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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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틀 연속 1000선 하회
환율 변동성 확대···네고 물량 출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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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우려에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2830선까지 후퇴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고, 코스닥도 2%대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5.1원 떨어졌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31p(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39p(0.80%) 오른 2932.71에 출발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가 2830선까지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입국한 사람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확대됐다"며 "또한 미국 시간외 선물 하락과 10월 산업생산이 -1.9% MoM로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치를 기록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공급망 차질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3.1%MoM을 기록했고, 오미크론 여파에 향후 불확실성도 확대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 출회와 최근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향후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여파에 따라 안전자산 선화심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시에는 독일과 네델란드에서 입국한 2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를 두고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들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발견 국가는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와 함께 남아공, 홍콩,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등 총 17곳이다.

이와 관련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팀장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입국한 확진자 사례와 관련해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장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3억원, 6364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094억25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종이목재(-5.45%), 음식료업(-4.20%), 금융업(-4.10%), 기계(-3.31%), 화학(-3.22%), 운수창고(-2.88%), 유통업(-2.53%), 제조업(-2.10%), 섬유의복(-2.12%), 철강금속(-2.19%), 보험(-3.02%)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38%), SK하이닉스(-1.72%), NAVER(-1.42%), 카카오(-0.81%), LG화학(-2.53%), 기아(-1.77%), 카카오페이(-8.60%), POSCO(-1.32%), 크래프톤(-1.37%), 셀트리온(-2.5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7%)는 홀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71p(2.69%) 내린 965.63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0.70p(1.08%) 오른 1003.04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2%대 급락하며 이틀 연속 10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76%), 펄어비스(-1.13%), 카카오게임즈(-4.09%), 에이치엘비(-3.36%), CJ ENM(-6.02%), 리노공업(-0.50%), 에코프로(-0.5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SK머티리얼즈는 보합했다. 에코프로비엠(3.72%), 씨젠(0.93%), 천보(0.15%) 등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3.0원)보다 5.1원(0.43%) 내린 달러당 1187.9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마감 기준 24일(1186.5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1.3원 내린 1191.7원으로 개장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결제 수요(달러 매수)도 적지 않은 물량을 보였으나, 오미크론 공포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1190원 상단에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졌다. 아울러 오전 환시에는 밤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봉쇄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란 발언과 오미크론의 병증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발언 등의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회복한 영향도 있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진자 등장에도 유럽의 대처가 나쁘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며 달러의 카운터 파티인 유로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역시 이날 상당한 강세 흐름을 보였고, 위안화도 달러당 6.37위안 수준을 보이면서 원·달러 하락의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관측했다. 이현환 DGB대구은행 대리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약들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시아증시를 비롯해 미국선물 모두 급격한 하락장을 기록했다"며 "달러·원 환율도 이후 살짝 반등하면서 장외가로는 119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월말 네고에 물렸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상승 흐름이 충분해 보이며, 1200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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