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추진···물적 분할? '촉각'
포스코, 지주사 전환 추진···물적 분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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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사회에 안건 상정
지주사 아래 사업자회사
수소·2차전지 '신성장' 부각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철강 등 기존 산업을 지주사 아래 자회사로 둠으로써 전통적 사업 이미지 대신 수소, 이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재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에 미래 사업 발굴 및투자, 연구개발(R&D),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철강업을 하는 사업회사 등 주요 계열사는 이 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로 있게 된다.

다만 이같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기존 회사를 어떤 방식으로 분할할지에 대해서는 재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중 어느 쪽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를 나누면서 모 회사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이고, 물적분할은 나뉜 회사 중모 회사가 신설 법인의 지분을 소유해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주지는 않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분할 방식으로 물적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을 택할 경우,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기업이 신설법인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도 빨라진다. 추후 일부 지분을 매각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도 수월하다.

이 경우, 철강 사업을 하는 사업회사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지주사의 자회사가 된다. 2차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을 철강업과 함께 그룹의 3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최 회장의 구상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외이사와 주요 주주들에게 관련 계획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이 이처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데는 최근의 주가 부진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철강 사업이 주력인 현재의 포스코보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2차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에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 전환시 제대로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실적과 주가 간 괴리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포스코는 철강 사업 호황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왔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며 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수소 사업과 이차전지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철강업 이미지가 강해 이 같은 신사업 분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 역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추정된다.

한편 포스코그룹 측은 이같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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