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GS에너지, 파워 지분 49% 매각·1조239억 확보···어디에 쏠까?
[초점] GS에너지, 파워 지분 49% 매각·1조239억 확보···어디에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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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매입 1년 만에 되팔아 '3천억 차익'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사진=GS그룹)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사진=GS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GS에너지가 자회사 GS파워 지분 49%를 매각한다. 지난해 12월 재무적 투자자인 KB컨소시엄(KB GwS)으부터 GS파워 지분 50%를 7100억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한지 1년여만에 다시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매각 지분율은 49%로 경영권을 유지한채 신규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지분 처분 가격은 1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GS에너지는 불과 1년여만에 3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매매 지분율이 지난해는 50%, 올해 49%라는 점에서, 경영권프리미엄을 좌우하는 1%p를 놓고 보면 실질적 차익은 더 크다는 평가다.

5일 재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는 종속회사인 GS에너지가 계열사 GS파워 주식 3136만주를 1조239억원에 처분키로 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17일이다. 회사 측은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처분 후 GS에너지의 GS파워 지분은 51%가 된다. GS에너지 관계자는 "경영권을 유지한 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측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간 GS측은 사모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와 양수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가격은 계약상 합의된 최초매매대금이며, 계약상 합의된 조정조항에 따라 거래종결일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GS측은 밝혔다. 풋옵션 등의 조항은 달지 않았다.

투자금융(IB)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GS에너지의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GS에너지가 GS파워 지분 50%를 사들인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FI에 되팔기 때문이다. 앞서 GS에너지는 2012년 GS파워 지분 50%를 KB컨소시엄에 4130억원에 매도했다. 이후 지난해 말 71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GS파워 지분 50%를 다시 사들이면서 GS에너지는 “GS파워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웃돈을 받고 다시 매각에 나서자 '이미 지분 재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재계에서는 GS에너지가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으로 영역을 적극 확장해 온 만큼 이번에 손에 쥐는 재원을 신사업 투자에 쏟아부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GS에너지는 2012년 GS그룹의 에너지 관련 사업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에너지전문 사업 중간 지주회사다. 현재미국 쉐브론과 함께 GS칼텍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GS칼텍스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GS칼텍스의 모회사이자, 그룹내 중간지주격인 GS에너지가 올해 관련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GS에너지는 최근 'ESG 4대 경영전략'으로 친환경(그린) 발전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 전력 솔루션 시장 선도,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 청정 수소 경제 인프라 재편 선도등을 확정하고 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친환경 발전 포트폴리오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말한다. GS에너지는 2023년 12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서 2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중이며 해상풍력사업도 검토중이다.

스마트 전력 솔루션 시장 선도를 위해 지난 7월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시키며 전국에 8000여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확보했다.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블루 암모니아 개발사업 지분 10%를 확보하며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 블루 암모니아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인 암모니아를 말한다. 이를 통해 UAE 아부다비에 대규모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플랜트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해 탄소 포집부터 암모니아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하게 된다.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인 100만톤(t) 가운데 GS에너지는 20만t를확보했다. 이를 수소로 전환할 경우 3만t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수소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km)를 돌수 있는 양이다.

해당 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GS그룹 계열 발전소에 혼소해 사용하거나,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공정으로 수소를 확보해 수소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블루 암모니아 개발사업 지분을 확보하는데 대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국내 최초로 블루 암모니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청정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을 선도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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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2021-12-06 06:50:16
2022 수소 레볼루션 컨퍼런스 - 그린암모니아 전주기 / 수소 활용 신사업(모빌리티/융.복합충전소/연료전지)
주최 :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 일시 : 2022년 1월 20일 - 21일 , 장소 : 전경련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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