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급 글로벌 자동차사는 테슬라?···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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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배 빠르고, 영하 40도서 작동···삼성 "고사양으로 승부"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자율주행차를 정조준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반도체 및 전자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반도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공급 제품군들이 테슬라에 납품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그간 전자업계에서는 테슬라의 2세대 자율주행칩 HW4.0에 대한 위탁생산 가능성 등 두 회사의 협업 가능성을 점쳐 왔다. 칩설계 협의 및 시제품 교환 등 협업 내용과 관련한 다소 구체적인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납품사에 대해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납품사가 어디인지를 차치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전기차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은 △PCIe Gen3 NVMe 256GB(기가바이트) SSD △2GB DDR4 D램 △2GB GDDR6 그래픽D램 등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2GB GDDR6 그래픽D램 △128GB UFS가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SSD와 그래픽 D램은 기존 차량용 반도체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고사양 제품이다.

이날 선보인 5개 제품은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그래픽 D램 3종과 자율주행 시스템용 그래픽 D램 2GB GDDR6, 128GB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UFS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서버급에 탑재되는 고성능 SSD와 그래픽 D램까지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256GB(기가바이트) SSD는 연속 읽기,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2,100MB, 300MB로 기존 차량용에 탑재되는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보다 7배, 2배 빠른 업계 최고 성능을 보인다.

2GB GDDR6는 핀당 최대 14Gbps 데이터처리 속도를 지원해 운전자가 다양한 고사양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대량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더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이 확대되고 고해상도 지도,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고도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제품들은 모두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품질 기준인 AEC-Q100을 만족한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10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차량용 토털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공급을 밝히면서 공개한 ‘제품 스펙’은 전기차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제품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초 450억달러(약 53조2000억원)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달러(약 87조5000 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올해 1325억 개에서 연평균 8%씩 증가해 2027년엔 2083억 개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자율주행, 파워트레인 전동화, 전장부품 확대 등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종합 정보기술(IT)기기’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확산 속도에 따른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시스템 진화에 맞춰 속도와 내구성을 겸비한 새로운 메모리 시장이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가 내놓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은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일곱배나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영하 40도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제작됐다.

게다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운전자가 운전 외에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게임 △음악 감상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즐기기 위해선 이것을 담을 메모리 반도체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200~300개 반도체만 있으면 되지만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의 경우 2000~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한 이유다.

반도체 교체 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된 것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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