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저탄소 패러다임 전환해야"···정부, 친환경 탄소중립 콘퍼런스
"물류업계, 저탄소 패러다임 전환해야"···정부, 친환경 탄소중립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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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매키넌(Alan Mckinnon) 독일 퀴네 물류대학(Kuehne Logistics University) 교수의 발표 자료 갈무리.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유튜브)
앨런 매키넌(Alan Mckinnon) 독일 퀴네 물류대학(Kuehne Logistics University) 교수의 발표 자료 갈무리.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유튜브)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이행과 상향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키 위해 물류업계 전문가들과 동향을 살펴보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머리를 맞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및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21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물류 분야의 탄소중립을 논의하는 '친환경 탄소중립 물류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탄소중립은 새로운 국제 패러다임으로,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가 NDC를 설정, 친환경 규제로 각종 지원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올해 10월에는 2030 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기존 26.3% 감축에서 40% 감축하는 것으로 대폭 상향했다. 특히 수송부문은 2018년 배출량 9810만톤(t)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에서 2030년 6100만t CO2eq으로 약 37.8% 감축해야 한다.

어명소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물류 분야는 경유 차량 중심의 화물 운송 구조 등으로 인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어 탄소중립 물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물류산업도 친환경 생태계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정부도 친환경 차량 전환,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기조 강연으로 마이크를 잡은 앨런 매키넌(Alan Mckinnon) 독일 퀴네 물류대학(Kuehne Logistics University) 교수는 '물류부문에서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탈탄소화 대안'으로 크게 △화물 물동량 자체를 줄이는 것 △저탄소 운송수단으로의 전환 △운송수단의 적재 용량을 최대한 활용 △화물 이동에 따른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화석에너지로부터 탈피 등 5가지를 제언했다.

두 번째 기조 강연자인 루이스 마르티네스(Luis Martinez) 국제교통포럼(OECE-ITF) 박사는 '저탄소 물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주요 국가의 친환경 물류 우수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화물 운송 시 도로에 의존하고 있는데 도로 운송은 전체 탄소배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라며 "철도, 해양, 항공로에서 친환경 운송수단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 탄소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이 현재 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운송의 지역화, 하중계수 개선, 혹은 산업 자체에 불필요한 원자원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박사는 "탈탄소화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인센트브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 시행도 있다"며 "저탄소 배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부양책을 통해 과감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학계 및 공공분야를 대표해 자리에 선 민연주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은 국내 화물운송 현황 및 온실가스 배출현황 보고서를 제시하며 '물류부문 온실가스 감축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화물 물동량 19억8300만톤(t) 중 도로 수송이 93.13%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72억7600만t이며 약 13.5%인 9억8100만t이 수송부문에서 배출됐다. 이 가운데 화물이 31.7%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민 센터장은 경유(디젤)차 운행이 절대적인 도로화물 의존적 수송체계를 언급하며 "아직 화석연료기반 자동차 생산강국으로 주행세, 탄소세 등 도로화물 운송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여기다 철도 등 친환경 대량화물운송 수단전환에서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정책 핵심 추진 및 영세성을 극복키 위한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화주기업의 ESG 경영 구체화 및 본격 시행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친환경물류 사업화 우수사례에서 안진홍 CJ대한통운 부장은 "친환경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부와 사회, 투자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지속가능경영체계 구축 및 전사적 탄소저감 친환경 사업 도입 등 경영 패러다임 전환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09년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물류에너지 목표관리제에 자발적으로 참여, 이후 국토교통부와 녹색물류 전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안 부장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우수녹색물류기업으로 지정돼있는 만큼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키 위해 ESG 관점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전기와 수소차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한편, 친환경 패키지 종이로 만든 완충제 도입, 1회용 플라스틱컵을 회수하는 순환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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