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빼고 다 올랐다···소비자물가 2.5%↑, 10년 만에 최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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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석유류·서비스 상승폭 높아
12월 물가 3.7%↑···3개월 연속 3%대
통계청 "내년 물가 흐름 '상고하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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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오르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밥상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치솟은 데다 유가 상승, 소비 회복 등으로 석유류,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올해 물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달 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4분기(10~12월) 내내 3%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이는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측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4%보다 0.1%p(포인트) 높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대로 뛰어올라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올라 2015년(2.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농축수산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8.7%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쇠고기(8.9%)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2.3% 올라 2012년(2.8%)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 중 공업제품 기여도가 0.80%p로 상품과 서비스 항목을 통틀어 가장 컸다.

특히, 석유류(15.2%)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008년(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4.8%, 경유가 16.4%, 자동차용LPG가 18.0% 상승률을 나타냈다.

우윳값 상승 등으로 가공식품도 2.1%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하로 2.1% 하락했다.

올해 서비스는 2.0% 올랐다. 집세가 1.4% 상승했는데 2017년(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1.9%), 월세(0.7%)가 모두 올랐는데, 이 중 월세는 2014년(1.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인서비스는 2.6%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졌다. 1월 0.9%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 1%대를 기록하다가 4월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이후 10월 3.2%,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04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12월에는 농축수산물(7.8%), 공업제품(4.7%), 전기·가스·수도(1.4%), 집세(2.0%),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3.4%)가 일제히 올랐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11월(5.2%)보다 소폭 줄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이 석유류 가격 오름세를 저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는 달걀(33.2%), 수입쇠고기(22.2%), 배추(55.6%) 등이 많이 올랐고 휘발유(21.0%), 경유(26.6%), 자동차용LPG(36.5%) 등 석유류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2.8%), 월세(1.1%) 등 집세 부담도 상당했고 개인서비스 중에는 공동주택관리비(4.4%), 보험서비스료(9.4%), 구내식당식사비(4.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내년 물가의 경우 상고하저(상반기엔 높고 하반기엔 낮다)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 심의관은 "공급망 차질 등 이런 대외 불안 요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가 대외 불안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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