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MZ세대에게 친숙한 NFT(대체불가토큰), 가상자산 등 4차산업을 띄우며 2030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후보측은 물론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NFT 등을 매개로 MZ세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가 세계 최초로 NFT 발행을 하는 대선후보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같은 NFT를 통한 MZ세대와의 정책 교감이 최근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 있어 나타나는 '골든크로스' 국면의 굳히기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이 후보의 선거자금 펀딩 참여자들에게 NFT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딩은 기부와 달리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채권 약정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약정서를 NFT로 제공한다는 게 선대위의 구상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NFT에는 이 후보의 이미지와 정책이 담겨 선대위 입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 전달 창구가, 펀딩 참여자에게는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될 전망이다.
선대위는 NFT에 익숙한 2030세대가 펀딩에 널리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김남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 청년 세대는 가상자산이나 NFT, 메타버스 같은 기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모집 방식을 통해 마음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후보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제안한 이는 선대위에서 미래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가상자산으로 후원금을 받고 NFT로 영수증을 발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선대위는 한 달여 전부터 NFT 모금을 준비해 오며 이러한 방식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 후보가 세계에서 최초로 NFT를 발행하는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정치를 통해 규제를 돌파해 메타버스나 NFT 등 신산업을 키워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의기투합해 가상자산 발표, 트위터 NFT 발행 등 블록체인 기술 관련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박 전 장관 역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 반대' 포스팅을 NFT로 발행한 바 있다. 이 의원과 박 전 장관은 다음주 NFT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만난다.
이러한 행보는 이 후보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게임 유튜브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게임에 가상자산과 NFT 등이 접목되는데에 대해 "흐름에 끌려갈게 아니라 우리가 앞서고 선도할 필요가 있다"며 "실체로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면 쇄국정책하는 꼴이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