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총파업 열흘째···전국 물류대란 불가피 (종합)
CJ대한통운 총파업 열흘째···전국 물류대란 불가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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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평균 40만개 물량 배송지연···소비자·업체 타격 커져
노조, 무기한 단식농성·사측, 국토부에 현장실사 요청
노사 갈등 고조에 업계 '발동동'···"설 연휴 전까지 매듭지어야"
전국택배노조가 4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택배노조가 4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열흘째에 접어들면서 노조원이 많은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사가 다가오는 설 연휴까지 사태를 매듭짓지 못하면 전국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40만개 정도의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가 배송 지연되고 있다.

이는 하루 배송 물량(950여 만개)의 4.2%가량에 해당하나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는 쇼핑몰 업체와 배송불가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타격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 여명 가운데 1650여 명이 참여했다. 전체 규모에 비해서는 총파업 참여 인원이 크진 않지만 조합원이 몰려있는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광주와 성남지역을 총괄하는 성남터미널의 경우 소속 택배기사 170여 명 중 12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정도로 조합원 비율이 높아 차질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로 물건을 주 배송하는 장지터미널과 분당터미널 역시 6만개가량의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터미널의 경우 소속 기사 70여 명 전원이 조합원이다.

때문에 다수 온라인 쇼핑몰에는 'CJ대한통운 파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배송이 지연되니 주문 시 유의해달라'는 공지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게시판에는 배송지연에 따른 환불요청의 건이 잇따르고 있었다.

한 A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자 고객 환불이 잇따르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계약 택배사가 아닌 타 택배사를 이용하면 가격이 비싸지만 고객 관리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 소비자는 "아무리 기다려도 (물품)이 오질 않으니까 직접 지역 대리점에 찾아가 신분 확인 후 찾아왔다"며 "기사 분들 상황도 이해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피해를 보며 기다리는 것도 사실 힘들긴 마찬가지니 협의가 빠른 시일 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의 배송지연 안내문 갈무리. (사진=독자제공)
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의 배송지연 안내문 갈무리. (사진=독자제공)

시장에서는 명절 특수물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기간에도 총파업이 이어질 시 전국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철과일 등 신선식품 물량이 많기 때문에 파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이를 공급하는 업체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노측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도출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과로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들을 배제, 추가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택배요금을 총 270원 인상했지만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또 분류작업 등에는 51.6원만 사용하기 때문에 CJ대한통운의 초과 이윤은 3500억원에 달한다는 게 노측의 주장이다.

여기다 영업점 등에서 요금인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해당액만큼 수수료를 차감해 지급키로 했다고 지적했다. 더해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표준계약서에 과로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과 같은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의 탐욕에 대한 CJ그룹 총수 이재현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며 4차 총파업 대회인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에 나섰다.

반면, 사측은 노측 주장에 "근거없는 왜곡"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이날 택배노조 파업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총파업으로 국민들은 물론 생계를 지속하고 있는 중소상공인들까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소득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사는 전날(5일)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실사에 과로사대책위원회까지 포함해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사회적 합의 이행 대상인 모든 택배사들 대상으로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일방적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장실사가 끝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악의정 비방을 중단해 줄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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