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3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18일 대표 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LG엔솔 청약 첫날 7개 증권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전 10시 청약 시작 후 1시간 만에 11조원이 몰렸고, 4시간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청약 건수는 237만5301건이다.
KB증권에 가장 많은 증거금 18조4398억원(129만9764건)이 모였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5조7978억원(41만550건) △대신증권 3조6054억원(26만2658건) △미래에셋증권 3조1831억원(26만8973건) △하나금융투자 9493억원(5만482건) △신영증권 3804억원(2만7941건) △하이투자증권 2909억원(2만4933건) 순으로 증거금이 몰렸다.
통합 경쟁률은 20.48대1을 기록했다. 1062만5000주 모집에 청약 수량은 약 2억1764만주였다. 미래에셋증권이 95.87대 1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대표주관사 KB증권은 25.24대 1이고, △신한금융투자(15.87대 1) △대신증권(9.87대 1) △신영증권(11.46대 1) △하나금융투자(28.59대 1) △하이투자증권으로 8.76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000주에 대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청약 당일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
청약 일정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르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120조원으로 보고 있다.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이 유력한 만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수요가 몰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압력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이 1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제시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소재·공정 기술과 SCM 구축, 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고객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라며 "여기에 폼팩터 변경에 따른 원통형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도 높은 기업가치에 주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