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다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경신한 만큼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상한가) 기대감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30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27만원~60만원에서 형성될 수 있다.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전날 기준, NAVER(52조8000억원)을 가볍게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3위에 오를 수 있다. 2위 SK하이닉스(85조9000억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78만원에 이른다. 시총은 무려 18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48만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114조900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최다 증거금인 SKIET(80조9017억원)보다 33조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023대1로 SKIET(1883대1)를 넘어섰다.
이로써 공모가 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이후 11년간 최대 기록이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경신된 연간 IPO 누적 공모액(20조2527억원)의 63%에 달하는 규모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이 큰 데 반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는 적다"면서 "상장 당일 주가는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요 지수 편입 시점부터 적정 주가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녹록지 않은 시황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패시브 수급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보호예수 물량 감안 시 유통 가능 물량이 많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상장 직후 각종 주요지수 편입도 단기 스탠스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