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1%대 급락하며 장중 2700선이 무너졌다.
22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0.14p(1.46%) 내린 2703.6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보다 38.72p(1.41%) 하락한 2705.08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2696.54를 터치하는 등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진입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RTS는 무려 13.21%나 폭락한 1207.50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 벤치마크인 MOEX지수는 10.5% 급락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위기가 한창이던 2014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과 푸틴의 돈바스 지역 독립국 인정 승인 검토 소식에 따른 무력 충돌 우려가 더욱 확산되자 유럽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6억원, 1438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221억40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보험(-2.18%)을 비롯, 섬유의복(-2.04%), 화학(-1.83%), 전기전자(-1.67%), 운수장비(-1.50%), 금융업(-1.59%), 제조업(-1.55%), 철강금속(-1.56%), 유통업(-1.44%), 서비스업(-1.32%), 비금속광물(-1.21%), 종이목재(-1.21%), 건설업(-1.06%), 음식료업(-1.03%) 등 모두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75%)가 사흘째 약세고, LG에너지솔루션(-1.55%), SK하이닉스(-1.54%), NAVER(-2.36%),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화학(-3.57%), 카카오(-0.75%), 현대차(-1.89%), 삼성SDI(-1.81%)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82곳)이 상승 종목(92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4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1.57p(1.31%) 내린 872.68을 가리키며 사흘 만에 반락 중이다. 전일보다 15.17p(1.72%) 내린 869.08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