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둔화하고 소비는 1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0.2%)에서 늘었지만 서비스업에서 0.3%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7월(-0.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2.5%) 생산도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 생산은 수출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6.1%), 자동차(3.2%) 등이 늘며 0.1% 증가했다. 건설업은 0.5% 증가했으나 공공행정은 3.2%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월 120.8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5.6%)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수입차 판매 감소, 내수 조정 등에 따라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크게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5%, 건설기성은 0.5% 각각 증가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정밀기기 등 기계류(-0.6%) 투자는 줄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12.0%) 투자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2.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p(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