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경계감·경기경색 우려에 널뛰는 환율···1210원대 돌파
美긴축 경계감·경기경색 우려에 널뛰는 환율···1210원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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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8.7원 오른 1216.3원···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8.7원 뛰면서 재차 1210원대로 올라섰다.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7원 높은 1216.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4원 갭업한 1212.0원으로 개장해 오전 중 1210.4원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으나, 오후 줄곧 오름세를 확대했다. 장중에는 오후 2시까지 1214원에서 상단이 막히는 듯 했으나, 역외 숏커버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붙으면서 한 때 1217원도 상회했다.

이날 환율이 상승한 데에는 지난 주말 동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을 꺼낸 여파와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지난주 3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에도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대표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연은 총재 외에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닐 카시라키 연은 총재까지 금리인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 이상 높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97선까지 내렸던 달러화지수(달러인데스)도 현재 98선으로 등락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또한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등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도 리스크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58bp(1bp= 0.01%)까지 확대됐던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차는 3분기 연속 축소돼 현재 20bp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3년물과 5년물 스프레드에서도 역전을 보인 뒤 현재 같은 수준을 보이는 등 커브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이 강해지고 있다.

통상 단기금리는 현 기준금리 수준을 따라가고, 장기금리는 중장기 물가 및 성장 전망을 반영한다. 시장은 미국 성장 전망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동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를 향한 수요는 더욱 강해지고, 이는 곧 달러 가치의 상승 및 미국 국채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률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주말중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 등이 시장 내 소화됐다"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등 방향성이 잡히기는 했지만, 수급적 결제 수요에 따른 실수요 매물이 장 오전과 마지막 소화되면서 환율 상단을 높였다. 장단기 스프레드 플래트닝 등은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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