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에 따른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지난해 79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공시를 통해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와 관련한 희망퇴직 비용 등의 반영으로 지난해 7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1년 전인 지난 2020년에는 1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발생한 비용은 총 1조9955억원으로, 퇴직급여 조정 수익 959억원이 차감된 희망퇴직비용 1조1920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희망퇴직을 비롯해 소매금융 폐지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34억원이다.
지난해 총수익은 전년(1조2271억원) 대비 15.8% 감소한 1조33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전년대비 각각 10.5%, 28.9%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자수익의 경우 선제적 유동성 관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의 하락과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 및 은행 이용자 보호 계획에 따른 카드포인트 비용에 있으며, 비이자마진의 경우 채권·외환파생관련 부문, 부실대출채권 매각 및 자산관리 부문의 이익 감소가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47.9% 감소한 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고, 지난해 코로나19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 영향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92%, 16.14%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14%p와 3.05%p 하락했다.
작년 12월말 고객대출자산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2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수금은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4% 증가한 28조원을 기록했다. 예대율은 89.5%를 기록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 본사의 13개 국가 소비자금융사업 출구 전략 추진 발표 이후, 지난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단계적 폐지와 대규모의 희망퇴직을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금융그룹은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솔루션 제공을 통해 우량 기업고객들을 신규 유치하고 여수신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면서 "당행은 지난 1월 발표한 '은행 이용자 보호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며, 기업금융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조직 재편,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ESG 책임경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김민희 법무법인 해자현 대표변호사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또 정민주 전 BNK 금융지주 부사장과 지동현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각각 임기 1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