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5차 평화협상을 진행한 지 하루만에 "아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해 유가 시장도 다시 공급 우려를 나타내며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3.58달러(3.43%) 오른 배럴당 10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8시 59분 현재 2.295% 상승한 112.760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고 문서화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라며 "러시아 헌법은 러시아 영토에 대해 어느 누구와도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에서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향후 15년간 협의하자는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이우에서 여러발의 로켓이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의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는 러시아의 약속도 신뢰를 잃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폴란드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상황 악화에 대비해 천연가스 비상 공급계획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간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4만9000배럴 줄어든 4억995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78만5000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도 139만5000배럴 증가했다.
국제 금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1.3달러(1.11%) 오른 1933.5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