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에디슨모터스가 계약 햬지 후 새 인수 기업으로 거론된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 인수전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는 평가다.
7일 투자은행(IB)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예전 동부제출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컬)이 모태인 KG그룹은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경제지 이데일리도 운영하고 있다. 그간 잇달아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그룹을 키워온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M&A의 귀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KG그룹이 새롭게 인수자로 나서면서 쌍용차 인수 분위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타진 소식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가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개선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해서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군들과 비교해 한층 우위라는 평가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600억원인데, 최근 매각 계약을 체결한 KG ETS 매각 대금 4850억원이 곧 확보될 예정이어서 실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G그룹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KG그룹 이외에 특수장비자동차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한 쌍방울그룹과 소방차 제조회사 이엔플러스 등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이들 두 회사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이 흘러나온다.
연 매출 500억원 안팎인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0억원도 되지 않는다. 쌍방울그룹도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등 유동자산이 2712억9200만원에 그친다. 자금 조달 가능성에서 KG그룹이 한층 우위라는 분석이다.
앞서 EY한영은 지난달 30일 에디슨 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유는 지난달까지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의지를 나타내며 쌍용차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한 효력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해서도 불복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대법원 특별항고와 관련해 쌍용차 측은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계약에서 정한 기일 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채무 변제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어떠한 헌법 위반이나 법률 위반 사항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작년 4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종료 시점인 10월 15일 이내에 새로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 기간 안에 새주인을 찾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