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스포티지 인기로 친환경차만 판매 호조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3월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 공장이 중단되는 등 출고 적체 현상을 보이면서 시장에 타격이 입히고 있다. 생산, 내수, 수출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산업은 전년동월대비 생산 9.5%, 내수 19.1%, 수출 7.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은 조업일수가 1일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등으로 1년 전보다 9.5% 감소한 30만2161대를 기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와이어링하네스 등 현지 생산 공장 일부가 가동 중단된 것 영향을 받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는 13만4000대(14.2%)와 기아 11만 9000대(11.6%)의 생산량이 각각 감소했고 GM은 2만5000대(6.6%) 줄었다. 지난해 3월 생산량이 급감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쌍용차(8000대)와 르노코리아(1만5000대) 생산은 각각 11.0%, 92.4%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판매는 출고 적체 현상 지속으로 19.1% 감소한 13만8637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국산차의 경우 출고 적체 심화로 21.0% 감소한 11만1065대를 판매했고, 수입차는 10.5% 감소한 2만7582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17만9630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9.7% 감소한 3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대수, 금액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7개월 연속 수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 감소는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공급난 등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러시아 내 선적 보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동유럽과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5.6%, 40.5% 증가했지만, 국내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12.3%, 42.0% 감소했다.
다만, 주요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내 한국차 점유율은 올해 1~3월 기준 9.8%로 1년 전(8.6%)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8784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의 28.0%를 차지하며 월간 최다 판매 대수를 달성했다. 연료별로는 작년 출시된 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 판매 호조로 하이브리드차(2만2747대)와 전기차(1만3656대)가 최다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45.5% 증가한 4만1320대를 기록했고,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수소차를 제외한 전 차종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전체 승용차 수출의 23.8%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7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기록,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9.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