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급락 여파 17개월 만에 2600선 하회
코스피, 美 증시 급락 여파 17개월 만에 2600선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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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550선 후퇴···이달 엿새 연속 하락세, 낙폭 3.65%
코스닥도 초반 3%대 급락 후 회복···환율 3일째 연고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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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장중 높은 변동장세를 펼친 끝에 260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동시 발생)으로 촉발한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제한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4.25p(0.55%) 내린 2596.56으로 엿새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전일보다 20.68p(0.79%) 하락한 2590.13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이 2.2%로 확대돼 2550선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의 매수 속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2600선 목전까지 회복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밑돈 건 지난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달 들어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는데, 이 기간 낙폭은 3.65%에 달한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317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엿새째 매수세를 이어간 개인은 2855억원어치 사들였고, 6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기관도 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2345억9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며 급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중국 증시 상승 전환과 미국 지수 선물 상승에 더해 전일 과매도 인식 영향 등으로 꾸준히 낙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우려는 연준의 긴축 전망인데, 해당 이슈가 잔존하는 동안 한국 증시에도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 방향을 거스를 수 없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험(-1.63%)을 비롯, 금융업(-1.52%), 운수창고(-1.43%), 철강금속(-1.38%), 기계(-1.15%), 건설업(-1.14%), 화학(-0.84%), 의약품(-0.76%), 서비스업(-0.74%), 증권(-0.65%), 비금속광물(-0.59%), 유통업(-0.51%) 등 대다수가 떨어졌다. 통신업(1.46%), 음식료업(0.73%), 의료정밀(0.49%)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61%)와 LG에너지솔루션(-0.13%), 현대차(-0.55%), 카카오(-0.59%), LG화학(-0.60%) 등이 내렸고, SK하이닉스(2.33%), NAVER(0.36%), 삼성SDI(0.3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262곳, 하락 종목이 614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52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p(0.55%) 내린 856.14로 나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6p(1.48%) 하락한 848.08에 출발한 뒤 낙폭을 3.40%까지 확대하며 장중 831.59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며 850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월24일(848.21)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저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0원 오른 달러당 1276.4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1274.0원)보다 2.0원 높은 1276.0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장중 1278.1원까지 뛰어오르면서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위안화 환율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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