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 기업, 올해만 6번째···얼어붙은 IPO 시장
상장 철회 기업, 올해만 6번째···얼어붙은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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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고평가 논란에 IPO 잇단 포기···재도전 시기 가늠 어려워
신규 상장사 주가 부진한 점도 영향···쏘카·컬리 등 후발주자 관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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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 원스토어와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태림페이퍼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글로벌 증시 침체 여파와 고평가 논란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만 6개 기업이 상장 의사를 거둬들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은 더욱 심화한 양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철회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9~10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기관이 공모가 밴드(3만4300원~4만1700원) 최하단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써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원스토어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약 20% 낮춘 2만5000~2만800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내부적으로 고심 끝에 상장을 포기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상장을 계획을 밀고 갈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IPO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현재 증시 부진 등 불확실성에 관련 일정을 중단키로 했다. 

태림페이퍼도 기업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IPO 일정을 후일로 기약하기로 했다. 앞서 원스토어와 같은 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1만9000원~2만2000원)보다 20% 낮은 가격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성장성, 안정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높게 평가됐음에도, 증시 침체 여파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탓에 상장 의지를 접었다"면서 "이들 기업은 시장이 반등하면 상장에 재도전할 뜻을 밝혔지만, 현재로선 시기를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이 증시 입성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IPO시장은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엔 상장과 동시에 건설 대장주 등극이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보르노이·대명에너지·SK쉴더스 등이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백지화했다. 계획대로 상장을 이룬 것은 LG에너지솔루션, 코람코더원리츠 등 2개에 불과하다.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저조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대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한때 장중 35만5000원으로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렸다. 지난해부터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16개 종목 중 13곳이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상장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IPO를 예정한 기업에 집중된다. 현재 상장 일정을 진행 중인 곳은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차량 공유 업체 쏘카다. 두 회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각각 6조원 이상, 2~3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이 시장이 한껏 얼어붙은 상황에서 증시 입성을 무사히 이룰지 주목된다.

IR사 한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향후 재무 사정과 성장성 등이 입증됐지만, 고평가 이슈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터라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단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시 부진까지 장기화한다면 상장 의사를 접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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