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권 대출 영업 지속 확대 전망···오름세 이어질 듯"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가계대출 영업 강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 영업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의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000억원 늘어난 106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던 직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5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증감액이 작았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영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서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월에 이어 소폭 증가했다"면서 "이는 은행들이 지난 3월 이후 가계대출 영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는 전월대비 8000억원 늘어난 78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세대출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직전월(2조원) 증가폭보다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1조6000억원)의 경우 정부의 대출규제 지속 및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의 신용대출 영업 강화 노력 등으로 전월(-9000억원) 대비 감소폭(-5000억원)이 줄었다. 한은은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됐다는 점도 기타대출의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황 차장은 "향후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의 대출 영업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가계대출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3조1000억원 늘어난 111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던 2020년 5월(16조원)을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과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대기업대출(193조6000억원)은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4조3000억원)를 이어갔으며, 중소기업대출(925조5000억원)은 코로나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8조9000억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