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누적 신규상장금액이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SRI채권은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 등을 말한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10일 정부의 탄소중립선언 이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녹색금융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녹색채권 발행이 활성화됐다. 또한 2020년 3월 10일 팬데믹선언 이후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현재 누적 신규상장금액은 200조2000억원으로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 1조3000억원 대비 154배 성장했다. SRI채권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159조원(80%)으로 가장 많고, 녹색채권(19조2000억원)과 지속가능채권(21조7000억원)이 각각 약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SRI채권 상장법인도 200사를 돌파해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 대비 41배 증가했다.
SRI채권이 상장돼 있는 전세계 거래소들 중에서 한국거래소는 상장잔액 기준으로 11위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싱가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SRI채권 종류별로는 전세계 거래소들 중에서 녹색채권은 15위, 사회적채권은 5위, 지속가능채권은 10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수행과 코로나 이후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책임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지속가능금융 정책수행을 지원하고, 시장참여자들의 사회책임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책임투자채권의 범주에 속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 Linked Bond)이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