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 쏘카는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유니콘 기업 최초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쏘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 원 규모다.
회사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8일과 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달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쏘카는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1년, 전략적 투자자 6개월, 재무적 투자자는 1개월, 3개월, 6개월 균등 보호예수 기간을 약정해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6.28%다. 이는 코스피 상장 기업의 최근 3년간 최초 유통주식수 비중 평균 38.8%인 점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차량 대여를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인 42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8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6대도시 주민의 80%는 반경 500m 내 위치한 쏘카존에 3분 이내 접근할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약 800만 명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약 1000만 건, 멤버십 통합 누적 구독 65만 건을 돌파했다.
대표 상품은 쏘카존에 비치된 차량을 쏘카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기 카셰어링'이다. 대여료와 주유비를 합산해 결제하는 일반 렌터카와 달리 주유비에 해당하는 금액은 이동거리(km) 당 주행요금으로 계산해 후불 부과된다.
또 1개월 단위로 사용하는 장기 카셰어링 '쏘카 플랜'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인 출퇴근 및 업무용 수요 등을 충족하고 있다.
회사는 차량 공유 플랫폼인 '쏘카'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셰어링 △라이드 헤일링(승차호출)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정보 서비스 등에 다양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이용자의 필요에 맞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더욱 고도화된 스트리밍 모빌리티 실현을 위해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기능 등을 통합해 하나의 쏘카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쏘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 수요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카셰어링 매출이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또 데이터와 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해 차량 가동률 상승, 차량 유지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는 지난 11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빠른 성장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면서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인수·합병(M&A) 및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