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당초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진 레미콘 운송노동조합과 레미콘 제조사 간의 휴일 협상이 타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 1일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한 뒤 당일 협상을 소득 없이 마친 후 휴일인 3일 오후 다시 제조사들과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레미콘 운송료를 2년간 24.5%(1만3700원)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운송 차주 측이 요구한 노조 인정 문제와 간부 대상의 타임오프 수당 지급 요구를 제조사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당초 협상이 걸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레미콘 운송 차주가 개인사업자여서 절대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레미콘운송노조가 추가 논의 끝에 명칭에서 '노조'를 뺀 '수도권운송연대'로 변경하기로 긴급 제안했고, 제조사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또 회수수(현장 타설 후 믹서트럭에 남는 폐수) 처리를 위해 레미콘 운송료의 50%를 레미콘 제조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회수수를 건설 현장이 아닌 처리 장치가 있는 레미콘사까지 운반하는 데 따른 비용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날 협상 타결로 현재 수도권 기준 평균 5만6000원인 운송 단가는 내년 6월30일까지 1년은 7700원 올린 6만3700원, 내년 7월1일부터 1년간은 6000원 올린 평균 6만9700원이 적용된다.
앞서 지난 1일 레미콘 차량의 파업으로 유진기업(17개), 삼표산업(15개), 아주산업(7개) 등을 비롯해 수도권 14개 권역의 158개 레미콘 제조사 공장은 일제히 가동을 멈췄다. 이날 하루 매출 피해액만 300억원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