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84만1000명 증가해 같은 달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월보다 다소 줄었고 증가폭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가 3월에는 83만1000명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두달 연속 증가폭을 키웠으나 6월에는 3개월 만에 증가폭이 둔화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7만2000명 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24만5000명), 20대(11만7000명), 30대(1만8000명), 40대(2000명)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 제조업(15만8000명), 운수·창고업(12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도 2만8000명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업(-5만9000명), 도소매업(-3만7000명)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비대면 거래 확대, 금융업 점포 축소 등에 따라 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p(포인트) 오르면서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 수는 8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8%p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6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도 14만9000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일상 회복 본격화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앞으로 고용 상황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