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실행하자(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 14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이날 열린 올 하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하며 이 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부회장, 4개 사업군 총괄 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명이 참석한 이번 VCM에선 글로벌 시장 급변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
신 회장은 "부산에서 VCM을 연 것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같은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신 회장은 시가총액을 꼽았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좋은 회사"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사업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근본적 변화 사례도 소개했다. 식품사업군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유통사업군의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 화학사업군의 신사업을 통한 고기능성(스페셜티) 비중 확대, 호텔사업군의 사업 체질 개선 등을 알려준 셈이다.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중요한 덕목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새로 정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 비전과 전략 실행에 필요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