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달 새 아파트 미입주 사유 가운데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을 상대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5.5%) 등의 순이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답변은 지난 5월(31.5%) 대비 9.7%포인트(p)나 급등했는데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도 또다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놓인 상황이다.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대출 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산연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와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확대·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입주율은 전국 82.3%, 수도권 86.7%, 광역시 82.5%, 기타지방 80.4%를 각각 기록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3으로, 지난달(72.6)보다 4.3p 낮아졌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78.9에서 71.0으로 7.9p, 광역시는 69.0에서 68.8로 0.2p 각각 하락했다. 기타지방은 73.0에서 66.9로 6.1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57.6→52.0), 경북(73.6→66.6), 전남(80.9→68.7), 대전(77.7→76.4) 등지의 입주 전망이 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