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요? 거뜬해요' - 이재우 우리은행 신탁부장
'100km요? 거뜬해요' - 이재우 우리은행 신탁부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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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100km를 완주해 화제다. 주인공은 우리은행 이재우 신탁부장(사진·53). 올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을 만큼 달리는 데는 도가 텄다.

지난 달 26일, 이 부장은 제4회 서울 100km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인간의 한계를 시험했다. 그러나 당당히 이겨냈다. 성적은 900여명이 참가해 88등. 첫 참가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다. 양재동 문화예술공원에서 출발, 여의도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에서 10시간 6분 43초를 기록했다. 시속 10km로 쉼 없이 달린 셈.

그러나 이 부장의 마라톤 경력은 그리 오래지 않다. 마라톤이 성인병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지병인 고혈압을 고치기 위해 2000년 6월 처음 달렸다. 마라톤의 묘미에 흠뻑 빠져 매일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계부처럼 주(走)계부도 만들었다. 은행원의 치밀함으로 달린 거리, 시간, 장소, 날씨를 매일매일 적어 지금은 그 거리가 6천km를 넘었다. 결국 지긋지긋한 혈압약도 뚝 끊었다.

이 부장은 개인 취미로 만족하지 않고 행내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었다. 3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마라톤 붐이 일면서 지금은 200명으로 늘었다. 마라톤 연구에도 몰두했다. 각종 매체와 인터넷을 뒤져 결국 ‘마라톤 십계명’까지 만들어 친한 사람들에게 돌렸다. 호응이 좋아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자료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부장의 마라톤 사랑은 은행 홍보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세계적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대회에 나가 우리은행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친숙한 글자에 한국 동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은행측은 대회 참가비를 전폭 지원, 화답했다.

이 부장은 마라톤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부지런해야 할 수 있고 결과는 정직합니다. 땀 흘린 만큼 성과가 돌아오니까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들려주는 듯하다.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극복한 이 부장의 다음 목표가 뭔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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