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9월 증산량을 크게 낮췄음에도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76달러(3.98%)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9시59분 현재 3.422% 내린 97.10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OPEC+의 9월 원유 증산량을 발표한 이후 2%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OPEC+는 9월 원유 증산 규모를 10만배럴로 결정했다. 이는 7월과 8월의 64만8000배럴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생산량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추가 증산을 요청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7월 OPEC+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905만배럴이지만 공급차질과 용량 제한으로 인해 할당량보다 200만배럴 이상 적게 생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파이프라인이 손상됐고, 리비아는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수출량이 줄었다.
하지만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나오자 반전하며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늘어난 4억2655만3000배럴이었다. 시장에서는 원유 재고가 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16만3000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40만배럴 줄었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3.1달러(0.74%) 내린 1758.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