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의 감산 가능성에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38달러(3.74%) 상승한 배럴당 9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9시 58분 현재 3.804% 오른 100.15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기본적인 구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좋지 않은 변동성이 시장을 교란하고 원유 가격 안정성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외 OPEC 일부 회원국들도 경기 침체가 현실화 하면 감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유가는 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고 147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중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80달러대로 떨어졌다.
OPEC는 이달 낸 월간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30만배럴로 기존보다 26만배럴(0.26%) 조정한 바 있다.
OPEC+는 이달 초 회동에서 9월 증산 규모를 7~8월의 하루 64만8000배럴에서 10만배럴로 크게 줄였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그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최근 원유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교란은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 여부가 미지수다,
이란이 핵합의(JCPOA)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합의할 경우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이란산 원유가 공급될 수 있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2.8달러(0.74%) 오른 1746.8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