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상반기 실적개선 '본궤도'···성장 지속성은?
인터넷은행 3사, 상반기 실적개선 '본궤도'···성장 지속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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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반기 순익 1238억원···역대 최대 실적
케뱅, 연간 순익의 2배 기록···토뱅, 적자폭 개선
"향후 과제 산적···경쟁력 강화, 차별화 방안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여신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 확대는 물론,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심리 악화 속에서 차별화 방안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한 12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의 최대 요인은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다. 여기에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대출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NIM)은 2.22%에서 2.29%로 높아졌다. 이용자도 반년 만에 118만명 늘어난 1917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실적 개선 본궤도에 올라탔다. 올 상반기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2배를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를 안정권으로 이끈 것은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말 717만명이었던 케이뱅크의 고객은 상반기 말 783만명으로 66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은 7조900억원에서 상반기 말 8조7300억원으로 1조64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7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 대출 증가 등이 이자이익의 성장에 기여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막내인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12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589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초 여신영업 재개 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5월에는 처음으로 예대사업부문 흑자전환을 달성하기도 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자마진은 0.12%로 나타났다.

이용고객은 꾸준히 늘며 4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토스뱅크가 지난 10월에 출범한 것을 고려하면 11개월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중 카카오뱅크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3위 업체 코인원과 실명확인계좌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음에도 이들 은행은 성장성에 대한 고민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이 나온다. 긴축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일 대비 4.40% 빠진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 후 최고가(장중 9만4400원)보다 대폭 하락한 상태다.

금융 당국이 선불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을 금지한다는 보도에다 지난달 19일 3대 주주인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3%를 블록세일(시간외대량매매)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추락한 후 투심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도 얼어붙은 주식시장 침체,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 등으로 향후 일정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토스뱅크는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금융사들이 수신상품의 금리를 줄지어 올린 탓에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실적 개선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급한 불은 끈 듯 보이지만,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면서 "환경이 악화할수록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여야 고평가 논란 등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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