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올해 6기 신설 그쳐···"투자 대비 수익 내기 어려워"
수소충전소 올해 6기 신설 그쳐···"투자 대비 수익 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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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기 보급, 누적 176기···충전기 1대당 138대 감당해야
충전소 1곳당 35억여원 투입해야···운영비조치 남기지 못하는 현실
"향후 수소 양산·수소차 보급 학대되면 충전소 확장도 빨라질 것"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소충전소 (사진=서울파이낸스DB)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소충전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빠르게 확장하던 수소충전소 보급이 올해 들어서는 상당히 둔화됐다. 업계에서는 제도적 문제와 함께 비용 문제를 사실상 원인으로 꼽았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간동안 수소충전소는 6기 증가했다. 지난해 100기가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누적으로 보더라도 총 176기가 설치돼 환경부가 계획했던 2022년말 310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환경부는 2025년 450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능성에 의문이 남는다.

그럼에도 수소차 보급 속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6월기간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수소차는 총 4755대로 지난해 8532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소차 등록 수는 2018년 903대, 2019년 4194대, 2020년 5843대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소충전소 1기가 감당해야 할 차량 수도 지난해 114.57대에서 6월 현재 137.68대로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수소충전소 확장이 더딘 건 사실상 비용 문제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8월 국내 수소 판매가격은 수소유통정보시스템(Hying) 기준 1㎏당 평균 8374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충전소 별로 보더라도 7000~8800원으로 지난 2019년 보급당시 형성된 가격 그대로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소 가격도 크게 올라 충전소들이 적자를 떠안고 있다.

S&P글로벌 원자재 전망(Commodity Insight)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해조 수소 비용은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해 7월 1㎏당 최대 16.80달러로 올랐다. 천연가스로 생산하는 수소도 연초부터 10달러를 넘어서면저 예년의 두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수소충전소의 경우 안전 문제 등으로 전문교육을 받은 관리원이 반드시 상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전기가 1기만 있는 충전소에도 인력이 투입돼야 해 충전소 전체를 놓고 보면 상당한 인건비가 투입된다. 

또 국내 수소충전소는 철강·석유화학 업체 등 외부에서 생산된 수소를 '튜브트레일러'로 운반하는 Off-Site 방식이라 운송비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이 마저도 수소 공급이 현재로써는 부생수소만으로 이뤄지고 있어 충전소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운영에 차질을 겪는 사례도 있다.

반대로 일부 지역은 아직 수소차 보급이 더뎌 겨우 하루 한 대 충전이 이뤄지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비용 대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현재는 대기업조차도 충전소 설치·확장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수소충전소 전문기업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는 나라장터를 통해 수소충전소 압축패키지 제작·설치 사업을 발주했는데, 비용을 약 35억2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설치에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데도 현실적으로 운영비조차 남기지 못하고 있어 투자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일부 특화 지역에 수소충전소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수소 양산이 활발해져 가격이 낮아지고, 수소차 보급도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충전소 설치 속도도 다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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