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 우려에 1%대 하락하며 23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3%대 가까이 하락하며 720선에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1p(1.81%) 내린 2290.0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8p(0.04%) 하락한 2331.33에 출발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285.7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6일(2292.01) 이후 약 2개월여 만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 우려에 외국인이 대량 매도를 시현하며 하락 마감했다"며 "코스피는 기술적 지지선인 2300선을 하회해 장중 한때 2280선까지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를 3.00~3.25%로 올랐다. 미 연준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은 지난 두 차례 FOMC 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뒤이어 글로벌 중앙 은행들의 긴축 행보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1억원, 2509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4311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954억8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운수창고(-4.01%), 의료정밀(-3.76%), 화학(-3.73%), 기계(-2.91%), 비금속광물(-3.64%), 섬유의복(-2.37%), 의약품(-1.91%), 증권(-1.64%), 음식료업(-1.44%), 전기가스업(-1.5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5.73%), SK하이닉스(-2.91%), LG화학(-3.51%), 현대차(-1.55%), 셀트리온(-0.89%0, 삼성물산(-2.69%), 카카오(-0.49%)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0.18%), NAVER(1.94%), KB금융(0.71%) 등은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이 110곳, 하락종목이 796곳, 변동없는 종목은 25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05p(2.93%) 내린 729.3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54p(0.20%) 하락한 749.87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3%대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HLB(1.52%)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8%), 에코프로비엠(-6.30%), 엘앤에프(-7.70%), 카카오게임즈(-2.50%), 펄어비스(-2.91%), 에코프로(-4.22%), 알테오젠(-4.71%), 천보(-5.52%)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내린 달러당 1409.3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