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동아에스티, 신약 R&D 포트폴리오 강화
[창간기획] 동아에스티, 신약 R&D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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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실패' 인정 문화 앞세워 연 매출 10% 이상 투자
'개방형 혁신' 통해 면역항암제·치매치료제 개발 집중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에스티 본사 (사진=동아에스티)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에스티 본사 (사진=동아에스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에스티(ST)가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이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박재홍 R&D 총괄 사장도 영입했다.

동아에스티 신약 개발은 1990년대 초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라는 표어 아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R&D 인력으로는 박사급 55명, 석사급 159명을 비롯한 총 304명이 있다. 숙련된 연구 인력의 전문성과 기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계획이 강점으로, 최선을 다한 '성실 실패'를 인정하는 조직문화 덕에 연구개발부서는 과감하게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98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9%에 달한다.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글로벌 기술수출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동아에스티는 개발 중인 2형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세계 독점 개발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치료제 2종의 한국을 제외한 세계 독점 판매권도 이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로부터 계약금 2200만달러를 전환우선주로 취득하고, 개발 단계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1600만달러를 받는다. 상업화 후에는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72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56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연구진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지난해 7월에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함께 개발 중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DMB-3115를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다. DMB-3115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에 쓴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인타스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 외에 단계별 성과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 9500만달러와 제품 판매이익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미래 먹거리가 될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힘쓴다. 동아에스티와 디엠바이오는 DMB-3115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6월 DMB-3115의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글로벌 임상 3상도 착수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를 비롯한 유럽 9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 스텔라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9월과 2024년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에 만성신부전 환자 및 항암 화학요법 환자들의 빈혈치료제로 쓰이는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의 기술 수출 및 완제공급 계약을 맺었다. SKK는 일본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11월 DA-3880를 출시했다. 동아에스티는 디엠바이오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SKK에 2019년 10억원, 2020년 88억원어치 수출했다. 동아에스티는 원조약의 일본 내 매출이 500억엔에 달하는 만큼, 수출액 증가를 기대했다.

동아에스티의 주요 R&D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이다. 중기적으로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와 DA-1229, 접착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개발에 잡중한다. 장기적으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이중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을 완료하고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으며, 약력학 지표에서도 임상 2상 시험으로 갈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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