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융시장···정부, 5조원 긴급 투입·증안펀드 재가동 (종합)
흔들리는 금융시장···정부, 5조원 긴급 투입·증안펀드 재가동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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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채 2조원 바이백·한은 3조원 국고채 단순매입
긴급회의, 증안펀드 재가동 준비···회사채·CP 신속매입
금리 급등세 진정됐지만···"일시적 안정화에 그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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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출렁이는 국고채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이에 오전 장·단기를 불문하고 급등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가 오름폭을 일부 되돌렸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보이겠으나, 아직 시장 금리가 고점을 보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시장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4bp(1bp=0.01%p) 상승한 4.3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중으로 4.48%까지 치솟으며 4.5%를 턱밑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총 5조원에 달하는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 단순매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폭을 상당폭 되돌렸다.

2년물의 경우 오전 중 16.7bp가 뛰었으나, 오후 1.3bp 하락한 4.311%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2.6bp, 12.4bp 상승한 4.374%, 4.332%를 기록했다. 20년물의 경우 4.206%로 전거래일보다 11.5bp 상승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2.9bp, 13.3bp 상승한 4.100%, 4.053%를 기록했다.

우선 한은은 오는 29일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인 3조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는 지난 2020년 11조원, 2021년 6조원, 올해 상반기 4조원(2·4월 각각 2조원) 수준이었다. 상반기 시행 규모보다 커진 것은 물론, 지난해 전체 매입 규모도 넘어섰다.

여기에 기재부가 2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국고채 흡수 규모는 총 5조원에 달한다. 930조원에 달하는 국고채 발행 잔액에 비교해 0.5% 수준에 불과할 수 있으나, 단일성 정책 규모로는 과거 발표한 시장 안정화 조치 대비 큰 편이다. 또 한은과 기재부가 공동으로 국채시장 불안에 대응했다는 점에선 당국의 명확한 신호가 전달됐다는 평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모 면에서는 충분한 수준이 아닐 수 있겠지만, 공동으로 국채시장 불안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시장의 신뢰 회복으로 연결된다"면서 "대외 여건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임을 인정해야겠으나,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신속매입할 것을 요청했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코로나 직후 조성되기도 했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당국의 대응에도 채권시장 내 불안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내달 한은 역시 이런 긴축 기조를 좇기 위해 '빅스텝'(50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영국과 이탈리아 등의 금리 상승 영향이 가세했고, 특히 영국은 영란은행(BOE)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파운드화를 방어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결국 내달 미국의 고강도 긴축을 좇는 국가들의 금리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과 함께 약세 동조화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전반으로 볼 때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그렇게 매력적인 국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한은이 최근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우리나라 통화정책만 보더라도 정책 기조가 빠르게 변화했다. 이날 정책 효과로 시장 심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이기에 효과는 길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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