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외환보유액 급감에도 "외환위기 가능성 매우 낮아"
추경호, 외환보유액 급감에도 "외환위기 가능성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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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 세종청사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
"외환보유액 대비 줄어든 비율로는 비교 안돼"
"9월 경상수지 흑자 전망···시장 면밀히 점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기획재정부)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감소한 것"이라면서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 등 국내외 평가를 종합하면 외환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고 한국도 이런 영향을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장 안정과 관련해 외환당국이 필요한 때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누누이 드렸던 만큼, (당국이) 일부 대응을 했고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단정적으로 말하지만 최근 여러 시장의 변동성을 가지고 (주장하는) 외환위기의 재발 가능성은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 국내외 여러 전문가 얘기를 종합하면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9월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8월 경상수지는 아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때는 알다시피 무역수지도 적자 폭이 굉장히 컸다"면서 "지난달은 상대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많이 줄어 경상수지가 재차 흑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년과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연간 수준으로 보면 3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환율·고금리로 기업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라면 받아들이면서 유도하고, 당국이 여러 시장 경색이나 어려움이 확산될 조짐이 있으면 필요한 대응을 할 수 있게 여러 비상조치 계획을 단계별로 점검하고 있다"며 "개별 차주나 기업의 문제가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문제가 아니라면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구조조정은 구조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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