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9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무역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며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인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8월 30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폭은 88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무역 적자로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후 5월부터 다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흑자폭은 매달 줄다가 8월 적자로 다시 돌아선 바 있다.
올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4억1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432억7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폭은 90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동월과 견줘 4억2000만달러(0.7%) 감소한 570억9000만달러를, 수입은 86억3000만달러(18.0%) 증가한 56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 수출의 경우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 갔으나 중계무역순수출 둔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3%), 승용차(34.9%) 등이 늘어난 반면, 화공품(-2.7%), 반도체(-5.0%), 철강제품(-16.5%)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가스(165.1%), 원유(57.4%), 석탄(32.9%) 등이 증가했고, 화공품(-1.6%), 석유제품(-22.6%) 등이 감소해 원자재 수입이 25.3%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0.6%, 13.0% 늘었다.
9월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7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적자폭이 2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7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억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