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지난 11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을 통해 올 3분기 영업손실이 322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286억900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08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53억1000만원)보다 50.6% 줄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 7307억3600만원과 영업이익 1804억3300만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61.3% 줄어든 실적이다.
이런 실적에 대해 씨젠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어 진단시약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올 3분기까지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12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올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7% 늘어난 건 여름철 일시적 코로나19 재확산과 비코로나 제품 판매 증가 영향이다. 3분기 영업손실은 코로나19 진단시약 재고에 대한 충당금 681억원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씨젠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2분기(13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마케팅센터 전무는 "올겨울은 코로나19와 독감 등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많아 호흡기 '신드로믹'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국 법인 생산기반 구축과 사업역량 확보, 기업 인수 합병(M&A) 가시적 성과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