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가 차익과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의 배당수익은 주가 수준이 높을 때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시장 전체 주가 수준이 낮고 변동성이 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 고배당50은 전 거래일 대비 24.89p(0.94%) 오른 2662.26에 마감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코스피 상장사들 중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배당수익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같은기간 코스피 배당성장50도 16.88p(0.53%) 상승한 3204.35를 기록했다.
올해 배당락일은 12월29일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등 주주권리 확보를 위해서 12월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배당주는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받고 주가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계절적 요인과 별개로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꼽힌다. 지난 24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6%로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인 2.03%이나 코스닥의 배당수익률은 0.67% 보다 높은 상태다. 그러나 코스피 고배당50과 코스피 배당성장50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6.70%, 4.39%로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 금리 상승과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배당주 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높아진 것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 기업의 98%는 12월 결산 법인이며, 배당기준일 역시 12월 말에 몰려 있다"며 "2001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대표적인 4번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배당주는 하락 구간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구간만 살펴본다면 배당주의 성과가 부진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하락 구간과 반등 구간을 누적해 평가한다면 우월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여전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배당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고 덧붙였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탁월했고, 2022년 연초 대비로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주의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