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0대 이하 청년층들이 1인당 5000만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전세대 평균 증가율의 10배에 달한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불거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열풍의 후유증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이 금융감독원·통계청과 공동 조사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대가 29세 이하인 가구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3월 말 기준 5014만원으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올해 3월 말 기준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금융부채는 74.2%, 임대보증금 25.8%로 구성됐다. 전년 대비 금융부채의 비율이 0.1%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부채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746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9%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 보유가구 중앙값은 6990만원으로 같은 기간 1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각각 9238만원, 2500만원이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억1000만~2억원 미만 구간 부채 보유가구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0만~3000만원 미만 16.1% △1000만원 미만 13.1% △3억 이상 12.4% △3000만~5000만원 미만 10.9%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5분위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소득 3분위 부채 보유액이 6.5% 증가했으며 △5분위 4.9% △4분위 3.5% △2분위 1.5%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1분위에서는 2.2%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대 부채 증가율이다. 전체 연령대 평균 부채는 1인당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20대 이하 청년층 부채증가율은 41.2%로 평균치의 10배에 달했다.
부채 규모를 보면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억763만원) △30대(1억193만원) △60대 이상(6045만원) △20대 이하(5014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 증감률로 살펴보면 20대 이하가 41.2%로 가장 높았으며, 두 번째와 세번째인 50대(6.8%)와 60대 이상(6%)의 증가율을 큰 격차로 상회하고 있었다. 30대와 40대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1.1%, 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크게 내려간 반면, 집값 등 자산 가격은 뛰었다. 그 결과 청년층에서 '빚투'가 많이 늘었다"며 "반대로 올해에는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자 부담은 느는데 집값이 떨어지니 집을 팔지도, 그렇다고 조기상환하지도 못하는 사이 이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